“이것이 민주주의다” 트럼프 정부 규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50501 운동’(50501 movement)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달라스-포트워스(Dalls-Fort Worth/D-FW) 지역 곳곳에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행동의 날(nationwide days of action) 시리즈 중 하나며 “민주주의를 해치는 트럼프 정부의 불법적 조치에 대한 신속하고도 분산적인 대응”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취임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이민 정책부터 정부 축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정명령과 조치를 단행해왔다. 시위대는 이러한 조치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훼손하고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며 헌정 위기로 국가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의 정책이 대선 당시 공약 이행이라는 입장이다. ‘50501’은 ‘50개주, 50개의 시위, 하루’(50 states, 50 protests, one day)라는 의미로 시위를 주도한 단체의 이름이자 구호다. 50501은 지난 5일에도 전국 1,200여 곳에서 ‘Hands Off!’(손대지 마라) 대규모 군중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텍사스에서도 달라스를 비롯해 오스틴, 휴스턴, 샌안토니오, 엘파소 등 상당수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19일 역시 D-FW 지역의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고 팻말을 흔들며 시가 행진을 벌였다. 반면, 차량에서 트럼프 깃발을 흔드는 등 일부 주민들의 트럼프 지지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D-FW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시위는 오전 11시쯤 콜린 카운티에서 열렸다. 연방고속도로 380번과 75번이 만나는 번화한 교차로에는 약 700명의 시위대가 몰려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이에 호응했다. 콜린 카운티 민주당 위원장이자 시위를 공동 주최한 제레미 수트카는 “연방 차원의 견제와 균형 체계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 기획 전담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노에 35년간 거주한 샤론 귀네스는 이날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한 주민 중 한 명으로 “연방정부의 절차적 정당성 부족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 뉴스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했고 지금 내가 바로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보건의 붕괴를 우려해 시위에 참여한 소아심장 전문의 애쉴리 페인은 “우리는 주민들을 교육하려 하지만, 과학이나 의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포트워스에서도 약 1,300명이 참가한 집회가 벌어졌으며 오후 1시쯤에는 다운타운 곳곳에서 시가행진을 했다. 프리스코 주민 마리아 키로스(27)는 “이민 정책과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대한 우려로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멕시코계 주민인 그녀는 “아무리 똑똑하고 일을 잘해도, 세금도 내고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피부색 하나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는 현실이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키로스는 “이런 시위에 참석하는 유색 인종은 적은 편이다. 이민자 가정은 가족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눈에 띄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사회엔 누가 우리 편이고 누가 아닌지 항상 불안하다. 그래서 오늘 백인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지지해주는 모습은 우리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스 시청 앞에서는 나이와 배경이 다양한 약 400명의 주민이 모여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헌법 수호, 다음 세대를 위한 모범 등의 이유로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시위대는 딜리 플라자 방향으로 행진했다. 리처드슨에 거주하는 페르난도 로드리게스(35)는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 민주주의 트럼프 트럼프 정부 트럼프 대통령 취임직후 트럼프